시체위에 매장된 부부, 명당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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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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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사는 집을 양택이라 하고 죽어서 가는 집을 음택이라고 한다. 국토가 작은 나라에서 전통적인 묘지 문화로 인해 전 국토가 차츰 묘지로 침식되어 가는 상황에서 이제는 매장만을 고집하는 문화에서 납골당에 안치하는 쪽으로 인식 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대개의 경우 묘지 선호 사상의 주된 요인은 후손들의 발복을 기원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자신이 죽은 후에 묻힐 곳을 찾아 전국을 돌며 명당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힘있고 돈 많다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호화 묘지를 조성해 빈축을 사곤 한다. 명당자리를 고집하다 패가망신한 가정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노모와 함께 사업가인 중년의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5년 전에 부친을 명당자리라고 하는 곳에 모신 후부터 사업이 기울고 심한 부부 싸움으로 결국 이혼하고 말았으며, 그후 세 동생들마저 가정 불화로 모두 이혼했고 하는 일마다 막힌다고 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자신과 형제들의 꿈에 누군지 알 수 없는 40대 부부가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 자신들 부부를 각각 데리고 어디론가 끌고 가는데 죽은 부친이 멀리서 빨리 자신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고 했다. 막내 여동생은 이혼 후 심한 정신 질환을 앓다가 부친의 묘 앞에서 자살하고 말았다. 얼마 전부터는 자신의 장남마저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이제는 자신을 데려가려고 두 사자가 매일 집으로 온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잠을 자면 사자에게 끌려 간다고 식구들 모두를 못 자게 하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잠이 든다고 했다.

나는 그들에게 당신이 명당자리라고 모신 부친의 산소에 다른 시신이 누워 있어 그곳이 원한 맺힌 흉터가 되어 있으니 바로 화장할 것을 권했다. 내 말대로 택일을 하여 묘를 파 들어가는데 부친의 시신을 들어내고 땅 밑을 파 가다 보니 인부 한 사람이 뒤에서 누군가 목덜미를 잡아당기는 듯하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곳에서 오래 된 남녀의 시신이 나왔다. 부친의 시신이 5년 동안 또다른 부부의 시신 위에 누워 있었던 것이다.

그후 그는 부친을 화장한 후 납골당에 모셨다. 그리고 이름모를 두 부부의 시신을 위해 정성껏 위령제를 지내 주었다. 현재 그는 다시 재기하였으며 아들도 구병시식을 올린 후 빙의 현상이 사라져 비로소 가정에 평정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