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신비’ 대장경, 진본을 눈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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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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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군의 침략으로 위기를 맞은 고려는 1011년(현종2년) 대장경을 발원해 1087년(선종4년) 완성했다. 고려 초조대장경이다. 하지만 이 대장경은 1232년(고종19년) 몽골 2차 침입 때 붙타고 말았다. 현재 초조대장경 목판은 찾을 수 없고, 종이에 찍은 인쇄본만 국내 박물관과 일본 사찰 몇 곳에 남아 있을 뿐이다.
고려는 초조대장경을 잃고 4년 만인 1236년(고종23년) 다시 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해 1251년(고종38년) 완성했다. 다시 만들었다고 해서 재조대장경이라 불린다. 이 대장경은 또 경판 숫자가 8만1258장에 이른다고 해서 오늘날 팔만대장경으로 불린다. 강화도 선원사에 봉안돼 있던 팔만대장경은 조선 태조 때인 1398년께 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판전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려가 대장경을 처음 발원한 때로부터 올해는 1000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23일부터 11월6일까지 45일 동안 경남 합천군 해인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전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축전 개막에 앞서 21일 아침 경남 합천군 가야면 12만4600여㎡ 터에 마련한 주행사장인 대장경천년관 대장경보존과학실에 고려대장경판과 고려각판 각 1장을 옮길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축전 기간 관람객 누구나 이 진본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23일 오후 2시 개막식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천년을 열다!’를 주제로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려대장경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공연이 펼쳐진다. 대장경천년관에서는 3D 랩핑, 홀로큐브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대장경의 역사적 가치와 장경판전의 과학성을 관람객들에게 알린다. 대장경수장실에서는 고대 인도에서 종이 대신 나뭇잎에 쓴 불경인 패엽경, 티베트어대장경, 송판대장경, 화엄석경 등 세계 각국의 대장경 실물과 다수의 보물급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8일과 29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는 ‘천년 고려대장경, 세계인과 소통하다’를 주제로 조직위원회와 유네스코 학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24일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해인사 선원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돼, 시간당 40명씩 참선을 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내내 해인사에서는 각국 예술가 34명이 참가하는 국제예술제 ‘해인아트프로젝트’가 열린다. 주행사장과 해인사를 연결하는 가야산 홍류동 계곡 6㎞ 구간도 ‘해인사 소리길’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됐다.

조직위원장인 김두관 지사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은 종교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국제행사로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길 바란다”며 “대장경에 담긴 ‘살아 있는 천년의 지혜’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마음문화 축전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