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안식처‘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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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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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서 생을 마칠 때까지 살아가는 방법이 다양하 듯 마지막 안식처의 선택 방법도 매장, 화장, 풍장, 수장, 수목장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데 요즘 핵가족 사회로 접어들고, 삶에 바빠서 ‘벌초 대행업체’를 통해 조상묘를 벌초하는 후손들이 늘고 있다. 또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조상의 산소를 잊고 방치되는 분묘(골총)도 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 청명이 다가오기 며칠 전이었다. 백발의 어르신 한분이 조부·조모· 부모님 묘를 개장하기 위해 면사무소를 방문했다. 어르신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조부·조모·부모님 묘를 관리하고 있지만, 자식들이 육지에 나가 살고, 자기 삶에 바빠서 벌초도 하러 내려오지 못하고, 손자대에는 묘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조상묘가 골총이 되기보다는 내 생전에 곱게 화장을 해 납골당에 봉안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개장신고를 하고는 신고필증을 받고 가셨다. 후대에 관리가 되지 않아 버려질 수 있는 묘지는 비단 이 어르신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표선면에선 화장유언남기기 서명창구 운영을 비롯해 노인회 등 자생단체별로 양지공원 견학, 각종 회의시 홍보 동영상 상영 등 적극적인 화장 문화 홍보를 강화해 화장 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토지를 잠식하는 묘지는 변화바람을 타고 있다. 화장 문화의 확산으로 들녘에 잠식된 묘지가 농경지 등 활용 가능한 토지로 환원되는 면적이 해마다 증가함으로써, 토지의 효율적 이용과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 살아 있을 때 잘 사는 웰빙(Well-being)과 자연회귀를 원하는 웰 다잉(Well-dying)을 위해 우리 모두 장묘문화의 변화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