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가 된 서삼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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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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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경관과 숱한 역사를 지닌 조선왕릉은 삶의 영욕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언뜻 비슷하게 생긴 무덤으로 보이지만 왕릉에는 각기 다른 사연과 역사, 구조와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숙종과 인현왕후·인원왕후, 장희빈과 숙빈 최씨의 무덤이 있는 서오릉은 '여인천하'의 파란만장한 현장이고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과 순명황후·순정황후의 능이 있는 홍릉·유릉에는 구한말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단종이 묻힌 강원도 영월의 장릉은 홀로 멀리 떨어져 외롭기 그지없다.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서삼릉은 마치 조선왕조의 공동묘지 같은 느낌이 든다. 3개의 능과 3개의 원(園), 폐비 윤씨의 회묘, 후궁·왕자·공주 묘 46기에 왕족들의 태실까지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무덤이 들어섰던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에 전국에 흩어져 있던 후궁·왕자·공주의 묘를 이곳에 모아왔기 때문이다. 원래 공주와 왕자 묘는 왕릉 능역에 쓰지 못하게 돼 있던 원칙을 무시하고 서삼릉에 집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