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자 하늘가는 길 무료장례로 쓸쓸히 생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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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3-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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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없이 쓸쓸하게 떠나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수의(壽衣)라도 입혀드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쓸쓸히 병마와 싸우다 돌아가신 독거노인, 사는 것이 힘들어 지하철에 몸을 던져 스스로 죽음을 택한 40대 노숙자,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에게 버림받아 병원 냉동안치실에서 6개월 넘게 방치된 60대 할머니 등 우리의 이웃이지만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무연고자들에게 무료 장례를 치러주는 봉사단체가 있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안산지대 소속 회원 400여명이 그 주인공. 지난 2000년 4월 어렵게 살아가는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삶을 주기 위해 안산시내 택시기사들이 차량에 ‘사랑의 껌통’을 설치, 수술비 마련에 나선 것이 사교대 봉사활동의 시작이다.

이미 지역사회에서 봉사라면 유명한 이들은 지난 6월부터는 친인척 하나없이 세상을 떠난 무연고자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수의 맞춤에서 관 제작, 빈소마련 및 운구까지 모든 장례 절차를 묵묵히 치러주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사교대가 무료장례를 치러준 무연고자는 모두 10명. 친인척을 찾지 못한 무연고자에게는 관할관청이 50만원의 장례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이 돈으로는 제대로된 수의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전국 41개 지대에서 운영비의 10%를 모아 무연고자 1인당 105만원의 장례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얼마전에는 행정자치부로부터 3천만원의 지원비를 받아 ‘사랑의 무료 장례식’을 해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안산지역 외에도 무연고자가 사망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책임지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서울 코리아 장례식장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무연고자를 위한 장례를 치르는 등 ‘무연고자의 가족’을 자청하며 사랑의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안산지대 현재천 지대장은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업이 생명을 살리기 위한 한쪽 날개였다면 무연고자를 위한 무료장례는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돕는 또 다른 한쪽의 날개”라며 “내년에는 최소 40명 이상의 무연고자들의 무료장례식을 치르는 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