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왕조의궤’등 10건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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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6-01-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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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조선왕조의궤’등 10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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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궤’는 조선왕조에서 길례(吉禮)·흉례(凶禮)·군례(軍禮)·빈례(賓禮)·가례(嘉禮)를 비롯해 여러 대사(大事)를 치를 때 후세의 참고를 위해 그와 관련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자세하게 정리한 책이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제작한 것이다.

조선왕조의궤는 제작 방식에 따라 손으로 쓴 필사본과 활자로 찍어낸 활자본으로 구분할 수 있고, 열람자에 따라 임금이 보는 어람용(御覽用)과 춘추관·지방 사고(史庫) 등에 보관하기 위한 분상용(分上用)으로 나눠진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조선왕조의궤 1760건 2756책은 일제강점기 이전에 제작된 의궤로서 어람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는 분상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는 의궤 중 필사본 등이 해당된다.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는 1307년에 작가 노영(魯英)이 흑칠한 나무 바탕 위에 금니(金泥· 아교에 갠 금박가루)로 그린 금선묘(金線描) 불화이다.

앞면에는 아미타여래와 팔대보살을 표현했고, 뒷면에는 고려 태조가 금강산 배재(拜岾·절고개)에서 담무갈보살에게 예경(禮敬·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드림)했다는 전설을 그렸다.

‘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는 1776년에 천은사 대법당(극락전) 중단에 봉안하기 위해 화련 등 14명의 화승(畵僧)이 제작한 것이다.  

천은사 삼장보살도는 18세기 후반기 불화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현존하는 삼장보살도 중 유일하게 화기(畵記) 란에 흰색 글씨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낱낱이 기록해 놓아 삼장보살의 도상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구례 천은사 관세음·대세지보살좌상’은 보살상의 복장(불상을 만들 때 뱃속에 봉안하는 사리 등의 물건)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에 따르면 태능(太能)과 영원(靈源)의 발원으로 조각승 현진(玄眞)을 비롯한 5명의 조각승들이 1614년 6월에 조성한 불상이다.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은 2012년 6월 석탑의 해체 수리 시 지대석 윗면에 마련된 사각형 홈에서 발견된 것이다. 불감은 지붕의 네 면의 모를 죽인 녹정형으로, 정상에는 2개의 고리가 달려 있고, 중앙 벽면에는 타출(打出) 기법(금속의 안팎을 두드려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기법)으로 아미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장엄하게 나타냈다.  

문비(문짝)에는 역동적인 금강역사가 지키고 서 있다. 불상은 모두 7구인데, 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삼존상과 2구의 여래와 관음·지장보살상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은 42수 천수관음상으로, 1894년에 작성된 ‘흥천사사십이수관세음보살불량시주’현판 기록을 통해 늦어도 19세기부터는 흥천사에 봉안됐던 것으로 보인다.  

천수관음신앙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성행했으나 불상으로 제작된 예는 극히 드물다. 이 천수관음보살상은 가늘고 긴 신체 위에 표현된 정교한 영락장식, 화려한 문양이 투각된 원통형의 보관(寶冠), 보발(寶髮)의 가닥이 섬세하게 새겨진 보계(寶?), 신비감이 드는 얼굴 등에서 고려 중·후기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천수관음보살상은 고려~조선 초에 제작된 매우 드문 예로서 천수관음 도상과 관음신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익재난고’ 권6~7 및 ‘역옹패설’은 고려 시대 말기의 대표적인 문신이자 학자인 익재 이제현(1287~1367년)이 지은 책이다. ‘익재난고’ 권6~7은 시문집으로 전 10권 가운데 2권 1책본이며, ‘역옹패설’은 시문평론집으로 4권 1책본이다.  

이들 판본은 1432년에 강원도 원주에서 판각한 목판에서 인출한 목판본으로서, 조선이 개국한 지 40년이 지난 후임에도 고려의 국왕과 원의 천자를 높이기 위한 개행(改行)과 간자(間字)의 방식이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  

‘퇴계선생문집’은 46권 24책(본집 45권 23책, 별집 1권 1책)으로 경자년(1600년) 초간본이며, ‘퇴계선생문집목판’은 752매(본집 709매, 외집 15매, 별집 28매)로서 초간본을 인출한 목판이다. 한국 문집의 연구와 조선 중기의 목판 인쇄문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조선왕조의궤’등 10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