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업에 여행패키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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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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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대접받으면서 전에 없던 일들까지 벌어지고 있다.


작년 말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 사는 류(劉)모 여인은 키우던 개가 죽자 2000위안(약 24만원)의 장례비용을 치른 뒤 호화 애견묘지에 묻었다. 홍먀오링(紅廟岭) 야산에 조성된 애견 전용묘지는 장례비만 최소 1000위안(약 12만원)을 넘지만 찾는 이가 줄을 잇고 있다. 3월 <둥난콰이바오>(東南快報)는 "조성된 애견묘는 묘비에 주인이 놓고 간 헌화, 개 형상물까지 만들어져 인간의 묘와 별 차이가 없다"고 보도했다.


7월 22일에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 사는 린(林)모 교수가 죽은 애견을 위해 10만 위안(약 1200만원)을 써서 큰 논란이 되었다. 린 교수는 "산책길에서 우연히 만난 개지만 3개월 동안 고독한 나와 함께 지내며 만년 생활 최대의 기쁨을 줬다"면서 "특별한 장례로 개에 대한 내 애정을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린 교수가 지불한 총 장례비용 10만680위안은 중국 일반 노동자의 7, 8년치 월급에 맞먹는 금액이다.

애완동물 보험, 위탁양육업, 장례업, 여행패키지 등 애완동물산업 뿐만 아니라 관련 직업도 새로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주인 대신에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보모는 유망 직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월 <화서도시보>는 "애완동물 판매점에 맡기면 산책과 목욕을 제외하더라도 작은 동물은 하루 80위안, 큰 동물은 140위안의 비용이 든다"면서 "긴 명절이나 장기 출장을 가는 주인들은 아예 애완동물 보모를 찾는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광저우에만 3만여 명의 애완동물 보모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수요가 급증하는데도 자격 있는 보모는 100여 명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광저우에서 활동하는 애완동물 보모는 평균 월급이 900~1000위안(약 10~12만원) 사이지만 일부는 일반 가정부보다 많은 1500위안(약 22만원)을 받고 있다.

낮은 의식 수준, 환경오염 일으키는 사체 등 문제 심각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고 관련 시장도 급성장했지만 애완동물을 다루는 중국인의 의식 수준은 매우 뒤떨어져 있다. 중국 도로에서는 애완동물의 대소변을 아무렇게나 처리케 하는 주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덩치가 큰 애완견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길거리에 내놓고 다니게 하기도 한다.

6월 30일 일어난 중국판 '개똥녀' 사건은 이를 잘 보여준다. 후난(湖南)성 창샤(長沙)시의 한 버스 안에서 중년 여성은 자신의 개를 좌석에 당당히 앉혀놓았다. 한 승객이 찍은 이 진풍경이 인터넷에 오르자 중국 네티즌들은 들끓었다. 한 네티즌은 "지저분한 개를 사람이 앉는 좌석에 앉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개 주인의 의식은 수준 낮은 애완동물 문화를 보여준 것"이라고 개탄했다.

5월 11일 <중국청년보>도 "죽은 뒤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애완동물의 사체로 인해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애완동물을 화장하는 시설이 극히 적은데다 최소 500~800위안을 드는 비용이 주인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면서 "특히 병사한 애완동물을 내다버리거나 땅에 불법 매장하면서 식수원 오염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넘치는 애완동물에 대한 양육관리규정을 두고 관할기관에 신고토록 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시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정과 값비싼 등록비에 불만을 느끼는 애완동물 주인들이 이를 제대로 안 따르기 때문. 게다가 부유층에서 재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번지는 티베트산 마스티프(藏獒) 기르기가 큰 유행이다.

귀뚜라미, 개 등을 이용한 도박 경기도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을 늘어나게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와 넉넉해지는 중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애완동물 붐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