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린성서 고구려비 발견… 왕가묘지 지키는 ‘守墓碑’ 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9 15:48

본문

2.jpg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마셴(麻線)향 마셴촌에서 세 번째 고구려비가 발견됐다. 지안시에 있는 광개토왕비와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새겨진 내용이 광개토왕비문을 압축한 것처럼 유사해 국내 학계에서 ‘고고학적 대발견’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이번 비석은 414년(장수왕 3)에 세워진 광개토왕비와 충주 고구려비(국보 제205호)에 이어 세 번째로 발견된 고구려비다.

중국 국가문물국(문화재청에 해당)이 발행하는 ‘중국문물보’는 지난 4일 발행한 잡지에서 2012년 7월 29일 마셴촌 주민이 마셴하(河) 강가에서 비석을 발견해 지안시 문물국에 신고했다고 소개했다. 문물국은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해 비석에 새겨진 글자를 정밀 조사한 결과 고구려 비석임을 확인했다고 ‘중국문물보’는 전했다. 고구려비 발견 소식은 여호규 한국외대 교수가 16일 한국고대사학회 홈페이지에 ‘중국문물보’ 내용을 게재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

화강암으로 만든 새로 발견된 비석은 높이 173㎝, 너비 60.6∼66.5㎝, 두께 12.5∼21㎝, 무게 464.5㎏이다. 위아래 부분이 결실돼 있으며 비석 정면에 예서체로 10행22자(제10행은 20자), 총 218자가 새겨져 있다. 1775자로 알려진 광개토왕비와 비교해 8분의 1 정도의 분량이며 218자 가운데 현재 판독이 가능한 글자는 140자 정도다.

비석 첫머리에는 ‘시조 추모왕(주몽)이 나라를 창건하니라’(始祖鄒牟王之創基也) ‘하백의 손자’(河伯之孫), ‘나라를 일으켜 (왕위가) 후대로 전해졌다’는 구절 등이 보인다. 이어 ‘연호(烟戶)’를 두어 사시(四時)로 제사를 지내게 하고’ ‘비를 세워 연호 20명의 이름을 새겨 후세에 전하고 지금부터 수묘자들은 함부로 사고팔 수 없다’는 내용 등이 발견된다.

국내 학계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비석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일단 고구려 왕가의 공동묘지 중 하나인 지금의 마셴구 고분군 앞에다 세운 수묘비(守墓碑)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