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이 말하는 죽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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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6-0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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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죽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내 경우에는 그 것이 예외일 거라고 믿었다."

아르마니아계 미국 작가 고(故) 윌리어 사로얀의 말처럼 누구나 죽음을 맞을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할 뿐 애써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죽음의 문제만큼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없다.

죽음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죽음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 못 본 척, 아닌 척 외면하면 할수록 죽음은 벗어날 수 없는 무게로 삶을 짓누르기 마련이다.

신간 '시끌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함께읽는책 펴냄)는 쇼펜하우어, 니체, 카뮈, 사르트르 등 이미 '죽음'을 맞이한 철학자들과 함께 죽음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인간이 죽게 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고 진부한 명제일 수 있지만 철학자들은 늘 죽음을 이야기했다.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죽음이야말로 우리를 삶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환영받는 위안'이라고 말했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와 사르트르도 죽음에 대한 불안을 긍정했다.

하이데거는 일상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불안이 필요하다고 했고, 사르트르는 죽음에 대한 불안을 갖지 않는 존재들이란 마치 문에 박힌 못처럼 이미 죽은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죽음에 대한 불안이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면?

죽음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그것을 견뎌내는 것이라고 한 실존주의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조언에 귀기울여 볼 만하다.

이 책의 저자는 토머스 캐스카트와 대니얼 클라인.

하버드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신학교 등을 다니며 죽음의 문제에 매달려온 저자들은 죽음이라는 어둡고 묵직한 주제를 생활 속 에피소드와 유머를 인용하며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그러나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