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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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6-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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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한하였던 일본의 대형 장례그룹회사인 공익사사장이 귀일 후 자신의 2011년판  저서인 "Grief Care"를 보내와서 읽게 되었다. 그리프 케어란 사망한 가족이나 연인으로 인해 비탄에 빠진 사람을 심리적으로 정상적인 생활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위의 책을 읽고 여러분에게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약 5년 전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미국영화 중 성격배우인 잭 니콜슨과 흑인배우인 모건 프리먼이 등장하는 “THE BUCKET LIST”라는 영화가 유명하여 당시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라고까지 호평하였는데, 내용은 병원입원실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기한부생명이란 것을 안 뒤에 하고 싶은 것을 메모한 뒤에 하나 씩 실현해 나간다는 줄거리로 마지막 순간까지 아낌없이 즐길 것과 주위에 화해와 용서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Grief Care"의 책 내용 속에 인생선에 관한 내용이 있어 아래와 같이 소개하는데 그 내용은 일본판 버킷 리스트라고 할 수 있으며 한자 한자 기입해 가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남은 인생을 정리하고 우선선위를 요약해 나간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메모의 제목은 人生線으로 인생이란 많은 점과 선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생선이라고 하는 틀 속에 자신의 생과 죽음을 정리하는 것인데 작성해 나가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횡으로 된 백지를 준비한 다음, 그곳에 한 개의 선을 옆으로 일직선으로 그린다.

선의 양끝에는 o표로 표시하고, 왼쪽의 O표 밑에는 자신의 생일을 기록하고 우측O표에는 자신의 사망추정연도나 나이를 기록한다.

* 위의 생일부터 사망 추정년도까지의 한 줄의 선이 인생선이다.

時系列에 따라 인생선 속에 오늘날자를 기록한다.

2. 다음에는, 인생선사이의 공간에 지금까지 이룩해왔다고 생각하는 것을 단어형태로 간단히 기입한다.
3. 마지막으로,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것, 경험하고 싶은 것, 이것을 하지 않으면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 등을 역시 간단히 기입한다.

이상의 내용을 기록하였으면, 이제 여러분이 기록한 인생선은 대부분 우측에 치우쳐 남은 공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위의 인생선과 관련하여 필자가 강의하고 있는 서울소재 학교와 지방의 장례관련 전공학생들에게 작성하게 하였는데, 서울소재 학교의 경우에는 대학원과정이기 때문에 나이가 다양한 탓인지 사망추정일자도 대부분 80대초반에서 90대초반으로 기재하였고, 전국일주와 가족과 함께 세계여행해보기, 돈을 많이 벌되 거지와 같은 생활 1년간 해보기, 통일되는 날의 감정, 죽음체험과 로또 1등 경험, 장례도서관신축하기와 자녀들과의 화해 등 다양하였다.

한편 지방소재 대학의 경우에는 대부분 20대학생들이어서 그런지, 32명의 반응 속에는 사망추정나이를 60세로 기재한 경우도 5명이나 되어 현재의 삶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경험하고 싶은 내용 속에는 죽음체험과 암투병자로서 기한부인생의 아픔을 겪는 과정을 통해 남은 인생을 더 진지하게 살기를 희망한다는 내용과 함께 아빠엄마의 재혼하기 등 가슴 아픈 사연과 국회의원 따귀 때리기, 지식기부 등 죽기 전 하고 싶거나 경험하고 싶은 것이 다양했으나 대부분 어떻게 하면 부모에 효도할 것인가를 기재하고 있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모를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마음씨를 단편적이나마 지면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현재 교보문고에서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소노 아야꼬(80세)의 계로록(戒老錄)은 우리글로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인데, 38년간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 호평을 받은 책으로 법정스님도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계로록을 말씀하신 것처럼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을 간결하게 정리한 것이 군데군데 공감을 일으킨다.

그 중 백미는, “남이 주는 것, 해 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리라”는 것이다. 노인들은 적은 돈이나 물건, 시중에 이르기까지 받는 것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민감한데, 이런 심리상태가 모든 면에서 매우 심해지면 노화가 상당히 진행된 증거로 보아도 좋다고 한다.
“주겠지”하고 기대하는 정신 상태는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스스로가 포기하는 증거이며 노인이라고 해서 남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그 외, 지나간 이야기는 적당히 하되 새로운 기계사용법을 적극적으로 익힐 것과 스스로 돌볼 수 없는 동물은 기르지 않아야 하고, 애완동물의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은 노화의 징조이며,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기르고, 묘지 등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면 직업적으로 해 줄 사람을 선택할 것과 자주 버리되, 신변소품은 늘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것과 특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은 노인이 허전함을 느낄 겨를이 없도록 만드는 지혜이자 저녁의 단란한 가족분위기를  함께 즐기는 등 정신적인 면에서도 좋다고 한다.

자신의 최후는 자연에 맡기고,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언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늘 심리적 결재를 해두고, “뺄셈의 불행”보다는 ”덧셈의 행복“을 향해서 나아가되, 여행지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행을 많이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현직의사인 오츠 슈이치가 최근에 출간한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는 오츠박사가 1000여명이상 환자의 죽음을 목격하며 겪은 마지막장면을 지면에 담아 낸 것으로 대부분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없었던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65세이상 고령자는 현재 11.3%이며 그 숫자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에는 세계에서 가장 고령자가 많은 국가로 65세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23%이기 때문에 서점에서 각 코너에 노인케어에 관한 책과 장례와 묘석 및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등에 관한 책은 물론 특히 2009년부터는 각 주간지와 월간지가 노인과 죽음, 장례회사에 관한 내용을 계속해서 특집으로 다루고 있으며 약 6년전부터는 Ending Note라는 이름의 책이 각 서점에서도 팔리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노인과 장례에 관한 내용을 기사화하면 구독하는 사람이 많은데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웰빙이란 말이 언론지상에 등장한 이후에 가끔 웰다잉이란 말도 들리게 되었으며 웰다잉을 위해서는 가끔 삶을 돌아보고, 죽음을 상상하고, 죽음준비교육 또는 생명교육을 받는 것이다.
즉 평소의 삶의 모습이 죽음의 순간을 결정하며 잘 사는 사람이 잘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만석 대전보건대학교 장례지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