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사, 불법운영·부실자금 흔들 회사 돈이 곧 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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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6-09-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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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폐업한 국민상조의 대표가 숨진 채 발견돼 상조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는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출두고 앞두고 자살한 것으로 밝혀져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9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거느린 중견 상조업체 대표는 왜 자살을 택했던 것일까.
 
국내 10여위 권에 속하는 국민상조, 설립 당시인 2003년부터 최근까지 회원들로부터 거둬들인 회비는 900여억 원. 그러나 폐업 후 남은 돈은 84억 원뿐이다. 소비자 피해 보상을 위해 최소 450여억 원이 필요한 것을 감안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또한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버스기사 일을 하며 약 200만 원을 납입한 김씨,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약 60만 원을 납입한 박씨, 180만 원을 납입한 조씨 등 대부분의 회원은 폐업사실을 안내받지 못 했을뿐더러 완납한 원금의 일부조차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피해는 국민상조뿐만이 아니었다. 줄줄이 상조 업체가 폐업하는 바람에 피해 회원이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조 소비자 피해 예방 및 보상을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된 한국상조공제조합. 현행법상 상조회사는 소비자에게 거둬들인 총 수입의 50%를 조합에 예치해야 된다. 그러나 공제조합에 예치된 총 금액은 50%에 해당하는 1조 2천억 원이 아닌 2천억 원뿐이다.
 
한 전문가는 이렇게 낮은 예치율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형 상조회사 폐업한다면, 상조업계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거라고 지적했다.
 
또 상조업체에서 영업직원으로 일했던 한 사람은 “상조회사를 차린 대표들이 주머니 돈(회사 돈)을 쌈짓돈이다, 내 돈처럼 생각해요. 마구잡이로 돈을 썼고. 장사는 안 되고, 그러니 부실해질 수밖에 없죠. 장부상으론 (돈이) 있는데, 정작 아무것도 없어요. 깡통이에요”라고 밝혔다. 
 
회사 대표의 온갖 무책임한 행태와 배임∙횡령 혐의부터 최근 일부 상조업체의 신규 고객 돌려 막기, 물품 끼워 팔기 등 부실한 운영 행태로 4조 원대 거대 상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상조 소비자 피해자 유형, 그리고 상조 회사의 불법 운영과 부실자금은 어디까지 숨겨져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