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50년 소원 ‘세상과 通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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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3-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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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개울이 바깥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데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고립되곤 했어요. 그렇게 살아온 지도 벌써 50년이나 흘렀습니다.”
예산군 대술면사무소(면장 유병) 직원과 방산리 마을주민이 힘을 모아 이옥선 할머니(87·여)의 오랜 소원을 풀어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술면 방산리에 위치한 할머니의 집은 마을과 한참 동떨어진 외딴집으로 주민들조차 자주 볼 수 없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 뒤로는 높은 산, 앞으로는 개울이 위치하고 있어 동선에 제한을 받는 등 지리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할머니는 50년 동안 개울가에 돌 몇 개 얹은 징검다리를 통해 바깥 일을 보는 정도였다. 할머니의 외출도 날씨가 좋을 때뿐, 여름철이 되면 바깥세상 통행금지령이 내려진다.

장마철이면 오락가락 내리는 비로 날씨가 좋아 잠시 외출했다가도 금세 내린 비로 집을 눈앞에 두고도 바라만 봐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할머니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병 대술면장은 지난 22일 (주)대산전기에서 폐전주 2개와 크레인 1대, 예산폐차장에서 차량바닥철판 3개 등을 지원받아 면직원, 마을주민 등 20여명과 함께 길이 10m, 폭 2m의 가설교를 설치해 할머니의 오랜 숙원을 말끔히 해결해 주었다.

이옥선 할머니는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칠까봐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왔는데 이 같은 배려에 몸둘바를 모르겠다”면서 “보잘것없는 늙은이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옥선 할머니는 37세 때 대술면 방산리로 이사와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7년 전 노모가 돌아가신 뒤에도 비가 오면 어머니의 묘지에 비닐을 덮어주는 등 남다른 효를 실천하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