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장장 유치전' 수차례 주민설명회 맞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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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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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추모공원 조성사업 3년만에 백지화'(2013년 7월), '포천시 광역화장장 설치 무산'(2013년 2월), '이천시 화장장 유치 철회 신청서 수용'(2012년 11월). 경기도내에서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무산된 화장시설을 다룬 언론보도 제목들이다.

지난 한해동안 도내 사망자 중 화장 비율이 80%에 육박할만큼 화장장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의욕적으로 추진되던 화장장 건설사업들은 대부분 아무런 결실을 얻지 못한채 소모전으로 막을 내렸다.

오히려 주민 갈등이라는 후유증만 남겼다. 화장장 건설이 시급한 지자체들이 저마다 온갖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공을 들였지만 결국 '님비(NIMBY)'라는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안산시는 지난 2010년 12월 양상동 서락골 일대에 추모공원을 짓기로 하고, 600억원의 인센티브를 내걸며 두번이나 공모에 나섰으나 결국 응모한 마을이 없어 사업을 접었다.

포천과 이천·김포·시흥·연천도 마찬가지다. 장사시설 예산을 확보하고 부지까지 확정해 놓고도 주민들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화성시 매송면 숙곡1리로 부지가 최종 결정된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가칭)'이 지자체 장사시설 사업의 희귀 성공사례이자 수범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화성시 등 10개 시·군이 사용하는 공동시설, 그것도 여러 마을이 '제발 우리 동네로 와달라'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인 끝에 결정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님비의 대명사로 꼽혔던 장사시설이 이처럼 '핌비(PIMBY)'의 총아로 탈바꿈하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화성시가 지난 5월1일 '반신반의'하며 공개모집 공고를 낸후 두달만에 무려 6개 마을이 장사시설 유치 신청서를 내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수백억원대의 인센티브도 매력적이었지만, 시와 주민들은 무엇보다 '소통'을 성공의 열쇠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시는 장사시설 추진 계획을 밝힌 이후 후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설명회를 개최했다. 어물쩍 요건을 갖추기 위한 행정절차가 아닌, 말 그대로의 '설명회'였다.

장사 전문가를 초청해 화장장의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설명했고, 인센티브 역시 관 주도의 일방적 생색내기보다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책'이 제시됐다.

'당첨'된 숙곡리에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마을진입로 건설, 노후 주택 개량사업, 마을 발전기금 적립 등 3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가 확정됐다. 또 수익시설 판매와 운영권 보장, 시설인력 우선채용 등의 부대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화성시 관계자는 "진정성을 담은 소통 행정이 마을 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과 부천·과천·의왕·군포·안양·평택·시흥·안산·광명 등 10개 자치단체에서 모두 1천200억원이 투입되는 30만㎡ 규모의 장사시설에는 오는 20십팔년까지 화장·봉안시설, 장례식장, 자연장지 등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