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앞두고 관외요금 인상 추진 통영-거제 ‘화장장 요금’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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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1-08-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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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준공되는 통영시 추모공원의 화장장 이용 단가를 두고 통영시와 거제시가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 통영시가 화장장 현대화 시설을 자체사업으로 추진했다며 관외 요금을 더 높게 산정할 조짐을 보이자 거제시가 적정한 비용 인상을 요구하며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 25일 ‘통영시 추모공원 운영 원가계산 단가산정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새로 건립되는 화장시설의 운영방식과 원가계산, 단가산정, 주민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통영시 추모공원은 1971년 건립된 노후시설로 통영시는 화장로의 잦은 고장과 유족들의 휴식 공간 부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2019년부터 총사업비 199억원(국비 41억원, 시비 15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971㎡ 규모의 추모공원을 건립하는 현대화 공사에 들어가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새로 건립되는 추모공원에는 화장로 4기를 비롯해 유족대기실, 휴게실,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관외 사용자의 이용 요금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인근 거제지역 주민들의 이용률이 높은 데도 국비를 제외한 현대화 사업비 전액을 통영시가 부담했기 때문이다. 보고회에서 단가산정 용역을 맡은 21세기 산업연구소는 경남지역 평균 이용요금과 최근 5년간 신축된 장사시설의 평균 이용요금 등을 제시하면서 주민여론과 인근 지자체의 의견 등을 반영해 최종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경남지역 장사시설의 평균 이용료(관내 7만원, 관외 50만원)를 적용할 경우 지출대비 수익률은 65.9%로 나타났으며 전국 평균이용료(관내 9만원, 관외 60만원)를 적용하면 81.5%, 최근 5년간 신축된 장사시설의 평균이용료(관내 10만원, 관외 70만원)는 88.8%로 나타났다.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원은 “이 같은 수지분석이라면 추모공원 개원과 동시에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통영시가 시비 158억원을 투입한 점을 감안할 때 관외 사용료 인상은 필수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발생하는 수익으로 시설 유지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수지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며 “더욱이 인근 지자체의 비협조로 단독 추진한 만큼 관외 이용료 산정 시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 장대 지역 주민 김명구씨는 “통영 화장장을 거제지역 주민들도 많이 사용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설을 건립할 때 공동투자를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거제시는 화장장 자체가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사업 자체가 무산되지 않았나. 관외 사용료를 더 높일 필요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관외 사용료를 50만원으로 산정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입장을 통영시에 전달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행 통영화장장의 관외 사용료가 45만원에서 70만원으로 대폭 늘어나면 시민들의 부담이 늘어나 50만원으로 산정해 달라는 입장을 통영시에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높은 가격이 산정되면 현재 장사비 지원금 20만원을 50만원으로 높여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많은 세금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현재 통영화장장 이용요금은 관내 7만원, 관외 45만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지난해 통영화장장 이용 건수는 통영시민 1182명, 거제시민 676명, 기타지역 135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