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지원”… 가평 화장장 후보지 모집에 지역 유치경쟁 과열

페이지 정보

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0-11-12 11:47

본문

경기도 가평군이 공동형 장사시설(화장장) 건립 장소를 공개 모집하자,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대상지로 선정되면 400억원이 지원되는 데다 시설 운영권 등 다양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이러다 보니 지역에선 벌써부터 유치경쟁이 과열되는 등 여러 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공동형 화장장 건립은 군을 포함해 남양주·구리·포천시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600억원(추산)을 들여 7기 내외로 설치할 계획이다. 20규모에 화장·봉안시설, 자연장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2026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가평군은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남양주·구리·포천시 등이 사업비를 더 많이 낸다. 건립 지역에 주는 혜택도 남양주·구리·포천시가 공동 부담한다.
 
앞서 이들 지자체는 지난 5월 화장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구리시도 참여했다. 이러면서 화장장 건립은 속도를 냈다.
 
지난 7월 구성된 군 장사시설건립 추진자문위원회는 최근 후보지 공개모집 기준과 지원규모 등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부터 화장장 건립 후보지에 대한 공개모집이 시작됐다. 대상은 가평군 전 지역으로 접수는 1225일까지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은 위원회를 구성한 후 주민등록상 거주 세대주 7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작성한 유치신청서는 주민 동의서와 회의록 등을 첨부해 해당 읍면사무소를 경유한 후 군 행복돌봄과에 제출하면 된다.
 
이를 근거로 후보지는 현장심사와 입지 타당성 용역 등을 거쳐 내년 4월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선정된 지역에는 400억원이 지원된다. 여기에 수익시설운영권과 화장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유치경쟁이 과열되면서 주민 갈등이 심해서다.
 
실제 현재 4개 마을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특정 후보지가 결정됐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심지어 사업에 참여한 지자체들이 해당 지역과 가까운 곳에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해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게다가 유치를 희망한 마을 주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갈라서 목소리를 높이는 등 대립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후보지가 공정하게 선정될지 우려하고 있다.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도 의문을 제기했다.
 
주민 A(55)씨는 후보지로 선정되면 지원금을 많이 받게 돼 주민들이 기뻐한다반대로 청정지역에 혐오시설이 들어서 이미지가 손상돼 싫다는 주민이 있다. 이로 인해 갈등이 심하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주민 B(46)씨는 인근 지자체장들이 돈 들고 오는 게 해당 지역에 혐오시설을 건립하면 주민들이 반대해서 그런 거 아니냐라며 가평은 땅값이 싸다. 그런데 인근 지자체까지 끌어들여 화장장을 건립하는 게 맞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군 관계자는 원정화장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 품격있는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근 지자체 4곳과 함께 공동형 화장장 건립을 추진했다주민참여와 함께 자발적 유치경쟁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