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례·묘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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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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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여행하는 일본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중에 하나는 '한국에는 왜 산이나 밭에 묘지가 많으냐'는 것이다. 반대로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주택가나 학교 앞 뒤에도 공동묘지가 있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두 나라 모두 유교 문화가 비교적 뿌리 깊게 남아 있는 나라여서 서로 비슷하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전혀 다르다.

먼저 장례문화를 보면 사람이 죽으면 한국처럼 빈소를 만든다. 조문객이 조문하러 온다. 일본에는 '오쯔야'라고 하는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고 묵념하는 시간이 있다.

보통 그 시간은 1시간 정도다. 주로 스님이 주재한다. 남자는 검은 옷에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여성도 검은색 정장이다. 한국처럼 시간제한 없이 조문객이 오지 않는다. 부고장에 오쯔야 시간을 알려준다.

보통 오후 6~8시다. 음식 제공도 없다. 간단한 선물 정도다. 그 다음 날은 장례식이다.

장례식에서 우리와 다른 점은 시신을 공개하는 점이다. 참석한 조문객들이 모두 줄을 서서 차례로 죽은 이의 몸 위에 꽃을 바친다. 어떤 이는 얼굴을 만지면서 마지막 이별을 슬퍼한다.

장례식장은 동네마다 있다. 반면, 병원에는 장례식장이 없다. 입원환자들의 감정을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장례식장 입구에는 고인의 생전 행적을 전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 분이 살아온 모습을 조문객들이 꼼꼼이 살펴보면서 유족과 조용히 담소하는 것도 볼 수 있다. 한국처럼 소리 내어 우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화장장으로 향한다. 일본은 매장을 하지 않는다. 화장을 해서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공동묘지에 유골을 모신다. 일본은 동네마다 거의 공동묘지가 있다. 1인당 면적도 아주 좁다. 비석 하나와 작은 제단 하나 면적이다. 마치 이웃집에 가듯 묘지에 가서 꽃을 바치고 기도하는 모습이 일상화되어 있다.

일본의 산이나 밭에는 무덤이 없다. 있다면 옛날의 고분이다. 그래서 일본의 자연은 잘 보존되고, 생수가 깨끗하다는 말도 있다.

한국의 좁은 땅에 늘어나는 무덤을 보면서 일본의 묘지문화를 우리나라에서도 생각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