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청산도에서 특별한 장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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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7-04-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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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봄이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들고 있다. 유채꽃을 생각하면, 완도 청산도가 먼저 떠오른다. 청산도는 사철 언제라도 멋진 섬이다. 유채꽃과 어우러지는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 때맞춰 슬로걷기축제도 열리고 있다.

'슬로시티' 청산도는 샛노란 유채꽃이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돌담길도 정감 있다. 구들장 논과 다랑이 논은 애틋하다. 흡사 시간이 멈춘 것처럼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황홀한 해돋이와 해넘이는 덤이다.
 
청산도는 나에게 어느 섬보다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자연 풍광도 풍광이지만, 초분(草墳) 덕분이다. 지금은 보기 드문, 아니 볼 수 없는 초분 장례를 청산도에서 몇 차례 봤다. 생각하지 않았던 우연한 기회였다.

초분은 초가로 만든 임시 무덤을 일컫는다.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 않는다. 볏짚으로 가묘를 만든 다음 3∼4년 뒤에 매장을 하는 장례 풍습이다. 땅 위에 쓴 가묘를 초분, 나중에 뼈만 간추려 매장하는 장례를 본장이라 한다. 오래 전, 섬 마을에서 많이 행해졌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 볼 수 없다.

10년 전쯤이었다. 청산도 출신의 지인이 할머니 상을 당했다. 발인하기 전날,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청산도로 조문을 갔다. 조문을 하는 중, 초분장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말로만 듣던 초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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