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한국장례협회 사무총장

- 대한민국 사회가 노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장례문화의 변화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올해부터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가 이루어지는 시기라고 발표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구의 자연감소는 노령인구 증가, 출생인구의 감소로 한국 경제와 사회전반에 거쳐 다양한 변화와 함께 사회적 고민이 증대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 변화 중 사망인구의 증가는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사망자와 그 유가족, 조문객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장례 문화 및 산업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사료됩니다. 1995년 321개 장례식장이 2019.8.1현재 1117개로 양적성장이 이루어 졌다면, 앞으로 국민, 정부 등에서 장례식장의 질적 성장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장례식장에서도 시설, 서비스 등의 개선을 위하여 선제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장례식장의 선택기준은 비용적 측면보다 깨끗하고 편한 장례식장 시설, 다양한 유족편의시설 유무와 투명한 거래 등이 장례식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각 장례식장은 사회적 변화에 대비하기 위하여 ‘품격과 예를 갖춘 장례식장’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 변화하기 위한 장례식장이 갖추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첫째, 과거 장례식장은 영안실에서 출발한 형태였으나 현재 장례식장은 고인의 영면과 안식을 위한 시설과 고인에게 예와 추모를 거행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입니다. 이러한 문화공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시설기준 없이 운영되다 2016년 장례식장 신고제와 더불어 시설기준이 마련되었습니다. 각 장례식장이 시설 개선을 위하여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 개선하고 있다지만 일부 장례식장은 시설과 설비 등이 미흡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장례식장은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고인을 추모하는데 부족함 없는 문화공간으로 변화되어야 하며, 유족과 조문객의 편의시설 등을 갖춘  ‘품격있는 장례식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고인과 유족이 장례식장에서 만나는 사람은 장례식장 종사자입니다. 우선, 엄숙하고 경건한 장례식장의 분위기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장례식장의 영업자 및 종사자의 수고에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무엇보다 장례식장을 찾는 이용객은 장례전반의 절차 등에 대하여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장례식장 종사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이지만 공손한 언행과 긍정적이며, 친절한 태도로 고인과 유족, 조문객에게 ‘예를 다하는 종사자’ 가 되어야 합니다.

 

- 장례문화 개선을 위한 협회의 역할 또는 정책제언 등이 있다면.

 

먼저 장례문화에서 일제잔재 청산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 된 해입니다. 대한민국 사회, 문화전반에 거쳐 일제잔재청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례는 유교를 바탕으로 각 종교적 절차와 일제의 장례문화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수십 년간 내려온 장례문화가 잔재청산을 한다고 한 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족의 얼과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장례분야에서도 일제의 잔재청산을 위한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기존에 연구된 자료를 바탕으로 복식(수의, 상주복장 등)과 용어, 절차 등에서 일제잔재청산과 국민, 사회, 장례식장 등의 인식개선을 위해 (사)한국장례협회가 앞장서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정부와 국민, 장례식장 간 소통창구 마련입니다.

정부의 장사정책은 국민의 복지와 공공복리 증진이라는 목적에 우리 협회와 장례식장은 적극 동조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에 각 장례식장의 애로사항, 개선사항 등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통해 정부와 장례식장간 소통의 창구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로는 회원 권익향상입니다. 회원의 권익보호는 누가 해주고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권익보호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모든 장례식장이 품격 있는 시설을 갖추고, 예를 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하고, 투명한 거래를 위하여 거래명세표를 교부 등 관련 제·규정을 준수한다면, 국민과 지역사회로부터 건실한 사업자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협회와 함께 ‘품격과 예를 갖춘 장례식장’이 되길 희망하며, 열린 협회, 장례식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협회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