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릉 고분군서 고려 장례문화 유물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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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9-06-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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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제21대 희종(1181~1237)의 능인 사적 제369호 강화 석릉 주변 고분에서 당시 상장례를 유추해볼 수 있는 유물인 지진구(地鎭具) 등이 발굴됐다. 지진구는 건물을 짓기 전 땅의 기()를 진압해 안전을 빌기 위해 봉안한 상징물이다.
 
 
21대 희종(1181~1237)의 능인 사적 제369호 강화 석릉 주변 고분에서 당시 상장례를 유추해볼 수 있는 유물인 지진구(地鎭具) 등이 발굴됐다. 지진구는 건물을 짓기 전 땅의 기()를 진압해 안전을 빌기 위해 봉안한 상징물이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 이하 연구소)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 2차 조사를 통해 이같은 유물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2차 발굴조사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진행 중으로, 석릉 동쪽에 인접한 능선을 따라 축조된 고분 9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매장 주체부는 돌덧널무덤(할석조 석곽묘)과 판돌을 이용한 돌덧널무덤(판석조 석곽묘), 널무덤(토광묘) 등 비교적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묘역은 여러 단의 석축을 이용하여 구획하였고 봉분 뒤쪽 주변에는 낮은 담인 '곡장'(무덤 뒤 주위로 쌓은 낮은 담)을 두른 특징이 있었다.
 
또한 도기호(항아리)와 동물모양의 철제 향로 다리 등 형태를 한 지진구가 발견됐다. 석릉 주변 고분군에서 나온 것은 무덤을 쌓아 올릴 때 제의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밖에도 40호 돌덧널무덤 후면 쪽에 석수(石獸)로 양과 호랑이 모양의 석양(石羊)과 석호(石虎)를 각각 1구씩 세워둔 것이 확인됐다.
 
인근 52호 돌덧널무덤 묘역에서는 사람모양의 석인상이 확인됐다. 고려 시대 묘역 구조를 밝힐 수 있는 기초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해 5~8월 진행된 1차 발굴조사에서는 다양한 묘제의 고분 6기를 확인하고 도기병, 작은 유병(油甁), 중국 송나라(북송)의 화폐인 북송전(北宋錢) 등을 수습한 바 있다.
 
한편 강화는 한강 이남의 유일한 고려 도읍지로, 1232(고려 고종 19) 몽골 침략에 맞서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한 후 1270(원종 11)까지 39년간 수도 역할을 했던 곳이다. 역사적으로 이 시기를 강도(江都) 시대라 칭하는데, 연구소는 앞으로도 강도 시기 고분 문화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다. 또한 이번 조사 성과를 오는 4일 오후 2시부터 발굴현장에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