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뛰어놀 놀이터 생기면 마을 개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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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9-04-0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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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연화마을에는 이처럼 반려견 놀이터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전주시는 지난해 전주 덕진공원에 반려견 놀이터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전주에 반려견 놀이터가 조성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악취 등 부작용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기섭 연화마을 통장은 “애견공원이 들어오면 온 마을이 ‘개판’이 될 게 뻔하다”면서 “전주시를 항의 방문하는 등 주민들이 똘똘 뭉쳐 결사반대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관련 시설을 둘러싸고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동물 장묘시설뿐만 아니라 반려견 놀이터까지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내 앞마당에는 안된다”는 ‘님비(NIMBY)’ 현상도 불거지고 있다. 양측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서울 노원구는 올해 초부터 월계동 영축산 근린공원에 반려견 놀이터 설치를 추진해 왔다. 반려견 놀이시설 2곳과 배변 공간, 음수대, 보호자 휴게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반려인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 2월 열린 주민 설명회에서 반대 민원이 쏟아졌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우리 애 놀이터도 없는데 반려견 놀이터가 왜 필요한가”라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소음과 환경, 자녀 안전 등 반대 사유를 정리한 진정서 300여 개를 구청에 전달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오는 4월 개장이 목표였지만 주민 항의에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반려견 놀이터 설치 사업이 난항을 겪는 것은 전주나 노원구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동물 공존도시 기본계획’에서 시내 반려견 놀이터를 기존 4곳에서 2022년까지 구마다 하나씩 총 25곳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이를 포기하는 지자체가 속출하고 있다. 야심차게 반려견 놀이터를 추진했던 서울 강서구나 중랑구도 논란 끝에 계획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