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장묘업체… 특수 반려동물 사체처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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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8-10-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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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처럼 키워왔던 햄스터가 며칠 전부터 움직이지 않는다. 동물병원에서 장례를 준비하라고 하는데 대구에서는 장례식장이 1곳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가슴이 먹먹하다"

2년 전 반려동물로 햄스터를 골라 애지중지 키웠던 김소미(가명·여·26)씨는 대구 지역에 없다시피 한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실망하고 있다.

작은 체구의 특수 반려동물에 한정한 장묘시설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애완견 등 보편적인 반려동물의 장묘시설 조차 열악한 탓에 특수 반려동물 대부분은 불법으로 매장되고 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동물장묘업체는 총27곳으로, 이중 대구에는 현재 1곳만이 운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수 반려동물은 의뢰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동물사체처리 규정에 따라 특수 반려동물의 화장이 어려울 경우 동물병원이나 개인이 직접 쓰레기종량제봉투에 넣어 처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가족처럼 여겨지면서 이조차도 여의치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한해 평균 목숨을 잃는 반려동물은 약 15만 마리. 그러나 이 중 정식으로 장례(폐기)절차를 따르는 수는 고작 3만여 마리에 그치고 있다. 부족한 장묘시설에 반려동물 조차 화장이 어렵자 특수 반려동물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했다.

청도의 한 반려동물 장례업체 관계자는 "반려견, 반려묘는 한달에 100건 이상 신청이 들어오지만 특수동물은 1년에 20건에도 못미친다. 반려동물의 장례도 밀리는 경우가 많아 특수동물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동물협회 관계자는 "반려동물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이 됐지만 성숙한 장례문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올바른 장례문화가 자리잡힐 수 있게 국가도 함께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