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승려 등 추모단 이수현씨 잠든 부산 영락공원서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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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3-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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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님들이 방한해 도쿄 전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의인 이수현)씨의 묘지를 찾아 위령제를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 곤고지(金岡寺) 주지인 아카보시 젠코(赤星 善弘·73) 등 스님 3명과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일본부인회 회원 4명 등 추모단 7명은 11일 오후 3시 부산시립묘지인 영락공원을 찾아 이씨 묘소에 헌화한 뒤 추모 위령제를 지냈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재일부인회 주관으로 열린 위령제에는 이씨 부모와 국민연합 재부(在釜) 일본부인회, 세계평화청년연합 부산지부 관계자 등 한국 측에서도 20여명이 참가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아카보시 스님은 추모사에서 “의인 이수현씨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온몸을 던져 생명을 구한 뒤 열반에 드는 자비의 정신을 보여줬다”며 “이씨의 살신성인 정신이야말로 국경과 종교를 떠나 영원히 살아 숨쉬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가 잠든 이곳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 모두가 고인의 뜻을 쫓아 한·일 양국의 국경을 허물고 하나 돼 인류애가 넘치는 세계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위령제에서 송광석(43) 세계평화청년연합 한국회장은 고인에게 ‘명예 청년평화대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참가자들은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우리의 소원’을 다함께 합창한 뒤 기념촬영, 만세삼창 순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씨는 일본 유학 중인 2001년 1월26일 도쿄의 신오쿠보(新大久保) 전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뒤 의인으로 인정돼 대한민국 국민훈장을 비롯, 한·일 양국에서 많은 감사패와 훈장을 받았다. 그의 감동적 이야기는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 도덕교과서에 ‘재일 한국 유학생의 의로운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