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륜사 납골당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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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3-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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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는 2004년 사들인 절 바로 앞 옛 한국유리연구소 건물 2개 동을 불교박물관과 숙소 등으로 리모델링하면서 이 중 일부에 납골당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 4월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 지상 2~3층 지하 1층인 이들 건물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납골당은 모두 1만3000기(基)를 안치할 수 있으며 오는 11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납골당이 청량산 일대의 생활 환경을 해칠 뿐 아니라 영업이나 재산권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상인 300여명은 최근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인근 주민과 등산객 등 4387명으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아 지난 7월 구청에 제출했으며, 현재 곳곳에 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연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2차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 윤진환 위원장은 “청량산 일대는 조용하고 깨끗해 등산객이나 일반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납골당이 들어서면 환경을 망칠 뿐 아니라 좁은 길에 장의차량 등이 수시로 오가며 교통난까지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특히 흥륜사가 납골당에서 높은 열을 내는 기계를 이용해 뼛가루를 구슬처럼 만든 뒤 안치하기로 한 것은 화장터까지 겸하는 셈이 된다며 관할 연수구청이 이를 그대로 진행시킬 경우 구청장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흥륜사 정법륜 주지는 “납골당 사업은 정부도 권장하는 사업이고, 종교가 안고 가야 하는 사업”이라며 “신도들의 요청이 많아 결정한 일이고, 건물의 일부이기 때문에 청량산을 훼손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뼛가루를 사리로 만드는 것은 일본 등에서 이미 하고 있는 일로 냄새나 연기 등의 피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연수구청은 납골당에 대한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은 이해하지만 관련법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달리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흥륜사에 이같은 민원을 고려해 주민설명회 등을 열라고 통보했으나 흥륜사는 납골당 준공 뒤 시설을 보여주면서 설명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