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영화 보러 갔더니 상조회사 홍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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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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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짜리 영화 공짜로 보러갔다가 수백만원짜리 상조사에 가입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일주일 전부터 창원시 양덕동 합성동 일대에는 16·17일 이틀간 롯데시네마마산터미널점에서 상영하는 <친구2> 무료관람권이 배포됐다.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등 이틀간 여섯 차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상영 이틀째인 17일 오전 10시 20분, 영화관에는 100여명의 무료 관람객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섰다. 이어진 관계자의 설명은 "관람권 뒷면을 안 보신 분이 있어서 설명드립니다. 본 행사는 저희 '소울'에서 크루즈 여행에 관한 설명회를 겸한다고 돼 있죠. 설명회부터 하고 영화를 상영하게 됩니다."

그제야 관람권 뒷면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0시 30분 영화관 내. 소울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동남아 크루즈여행을 5분 정도 설명하더니, 그 뒤 20분 이상 상조회 가입 권유를 했다. 사전 안내도, 설명도 되지 않은 부분이다.

이윽고 가입비 및 회비 설명 대목. "본래 400만 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렇게까지 받지 않는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상조회에 가입하실 수 있다." 결국 사전 안내됐던 영화 무료관람이나 크루즈여행이 아니라 수백만원이 드는 상조회 가입이 이 행사의 목적이었다.

일부 관람객 중에는 "이거 뭐야? 무료영화라더니 상조사 설명회잖아?"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불만도 못 터뜨렸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하는 표정이 점점 역력해졌다.

이날까지 모두 6회 영화 상영에 평균 100명씩 입장했다면 모두 600명. 이들 모두가 만원짜리 영화 공짜로 보러왔다가 수백만원 드는 상조사에 가입하게 되는 잠재적 구매자가 되는 셈이다.

영화 관람권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다. "소울요? 저희는 그런 것 몰라요. 그냥 무료영화 안내만 해드려요." 소재 불명. 영화관을 대관한 롯데시네마마산터미널점에 문의를 했다. "상조사에 영화관을 대관하는 방식이에요." 이런 경우가 더 있었다는 이야기다. 관련 질문에 이 관계자는 "거기까진 잘 모르고요. 저희 관장님께 연락드릴테니 그때 들으세요"라고 했다. 이날 관장 연락은 오지 않았다.

관할 마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담당 부서에서 내용을 파악해 조치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짜영화 유혹에 넘어가 자칫 몇 백만원 물게 되는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