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공수래공수거’라 했는데…호화장례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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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3-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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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생전의 빈부격차가 망자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 서럽게 하고 있다.

호화장례문화의 등장으로 부자와 빈자 간의 장례비용 씀씀이 차이가 커‘공수래공수거’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부실한 상조회사가 난립하며 피해사례가 속출해 서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강원도내 장례업체의 장례비용은 장례를 치르는 가족의 의지와 비용지불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고인을 모시는 관의 경우 국산 오동나무관이 10여만원대인데 반해 수입 원목 향나무관은 150여만원에 이른다.

수의는 고가품과 저가품의 가격 및 품질의 차이가 더욱 크다.

가장 저렴한 수의는 나일론과 삼베가 섞인 합성섬유로 10여만원대다. 반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삼베수의는 60여만원대부터 시작해 국산 최고급 안동포 수의는 450여만원대에 달한다.

최근에는 안동포에 순금을 입힌 이른바 ‘황금수의’가 수천여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빈소 사용료 역시 일반실의 경우 일일 20여만원대이며 샤워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특실은 50여만원대로 두 배를 웃돈다.

장지로 향하는 마지막 길은 유족들을 더욱 서글프게 한다.

리무진 운구차의 대여료는 관내 이용을 기준으로 40여만원에 달한다. 일일사용료 20여만원의 장의차 사용도 부담스러운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내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장모상을 치른 이모(53ㆍ삼척시교동)씨는“수의는 직접 베를 짜서 만들었고 화장장을 치러 관도 가장 싼 것으로 했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 돈을 아끼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묏자리를 쓰기 위해 산을 살 수도 없고 공설묘원 입주금도 너무 비싸 시립납골당에 모셨다”고 말했다.

상조회사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상조상품 중도해지에 따른 환급 분쟁, 계약해지 거절, 과다 위약금 요구, 상조회 도산, 서비스 불만 등 갖가지 불만들도 폭증하고 있다.

모 장례업체 관계자는 “장례식을 고인에 대한 예의와 배려라고 생각하며 얼마나 잘 치르느냐가 효심을 보여주는 잣대가 되기도 해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비용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