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이 부족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경북 포항에 화장장을 포함된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
포항지역은 북구 우현동과 남구 구룡포에 각각 화장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41년 준공된 우현동 시립화장장은 화장로가 3기, 1978년 준공된 구룡포 화장장은 화장로 1기가 있어 포항에서는 하루에 최대 12구를 화장할 수 있다.
지난해 포항지역 사망자 화장율은 84.6%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화장율은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화장장 차례를 기다리느라 4일장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의회는 12일 열린 제26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포항시 종합장사시설 설치 조례’를 의결했다.
이 조례에는 장례식장과 화장시설, 봉안시설, 자연장지 등이 포함된 종합장사시설은 건립을 위한 근거와 절차 등이 담겼다.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박칠용 의원은 “포항에 화장장이 부족한 부분을 집행부와 공감했다”면서 “추모공원을 건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점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5만평 이상 면적에 화장시설과 봉인시설, 자연장지뿐 아니라 일반시민이 찾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추모공원을 조성을 할 방침이다.
포항시 노인장애인복지과 김명희 장묘문화팀장은 “화장장과 장지를 공원화해서 시민들이 거부감 최소화 할 것”이라면서 “미술관 등으로 꾸며 시민들이 찾아와 휴식을 할수 있게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번 달 말쯤 종합장사시설 설치 조례를 공포하고 다음달 시의원과 전문가, 시민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세부적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민원 최소화를 위해 부지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해당지역에 인센티브 지원을 한다.
내년 7월쯤 부지를 선정하고, 오는 2025년 3월 추모공원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포항시 최규진 복지국장은 “용역조사결과 시민 상당수가 새로운 화장장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민원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장이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만큼, 부지 선정이 오는 2025년 추모공원 개원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