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상병 3년만에 장례

페이지 정보

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3-01 22:24

본문

군에서 자살처리된 것에 의혹을 제기하며 유가족이 3년간 시신 인수를 거부했던 육군 병사의 장례가 치러진다.

대통령 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군의문사위, 위원장 이해동)는 지난 2005년 11월 사망한 뒤 국군 양주병원에 냉동 안치돼 있던 고(故) 김덕환 상병(당시 20세)의 장례가 18일 오전 부대장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이날 김 상병의 시신은 국군양주병원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벽제화장장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군의문사위 박종덕 사무국장을 비롯한 조사관, 김 상병이 생전에 근무했던 부대의 연대장, 대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김덕환 사건(진정 제231호)은 망인의 어머니가 "자살이란 군 발표를 믿지 못하겠고, 사격 훈련 중 옆 사로에서 총기오발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2006년 10월 진정을 제기해 진상조사에 착수됐다.

군의문사위의 법의학 감정결과 김 상병의 사인은 총기오발 사고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진정인도 이를 받아들여 장례가 치러지게 됐다.

김 상병의 어머니는 "덕환이는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헌병대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어 진정을 제기했다"며 "군의문사위처럼 객관적인 국가기구가 활동하며 진행한 감정 결과이기에 그 내용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에서 편하게 지내던 애가 60명이나 함께 생활하는 수용소 같은 내무반에서 지내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며 "더는 우리 덕환이처럼 군에서 죽는 젊은이가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군의문사위 박종덕 사무국장은 "군수사결과에 대한 불신 때문에 유가족들은 장례를 미루고, 시신을 차디찬 냉동고에 보관하면서까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우리 위원회의 감정결과를 받아들여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의문사위에 진정된 사건 중 미인수 시신에 대한 장례가 치러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군의문사위에 진정된 600건 중 미인수 시신 사건은 총 21건이며, 군별로는 육군 16건, 해군 2건, 해병 1건, 공군 1건, 경찰청 1건 순이다. 이들 시신은 군병원이나 민간병원에 냉동보관 중이며, 5년이상 장기 보관중인 시신만도 17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