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건설과 주민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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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3-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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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꽃 찔레꽃 순박한꽃 찔레꽃/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국악인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의 한 구절이다.
6월은 찔레꽃 향기가 물씬 피어나는 달이다. 지금 행복도시가 들어설 이곳 연기에도 야산자락, 수풀 가장자리 어디에서나 늘어진 줄기에 핀 하-얀 찔레꽃을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행복도시를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만들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머리를 맞대어 아이디어를 내고 계획을 세우고 협의를 하고 있는데, 한켠에서는 정든 고향을 떠나가는 슬픔에 뜨거운 눈시울을 감추며 이삿짐을 싸고 있는 것이 이곳의 모습이다. 행복도시 예정지역 주민 4000세대 중 지금까지 670세대가 이사를 떠났다.

국토를 균형적으로 개발·관리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터를 제공하기 위하여 정부는 행복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어쩔 수 없이 고향과 삶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어디로 가야 하나?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행복도시 건설은 당초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건설기본계획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이제 토지보상도 사실상 완료되었다. 도시명칭도 국민공모를 통해 ‘세종’으로 지었다. 현재는 오는 7월 1단계인 중심행정타운과 첫마을, 종합장례단지 착공을 위해 택지조성과 기반시설 공사에 필요한 실시계획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개 정부부처 등 49개 기관이 입주할 ‘중심행정타운’ 83만 평과 행복도시 최초의 주거 시범단지로서 7000세대가 입주하는 ‘첫 마을’이 제일 먼저 개발된다. 이와 함께 장묘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장사시설’도 공사에 들어간다. 오는 7월 기공식을 계기로 행복도시 건설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기공식 이후에 연속하여 후속의 생활권이 속속 개발될 계획이다. 행복도시 예정지역에는 2015년까지 인구 15만명, 2020년까지 30만명, 그리고 행복도시가 완성되는 2030년에 50만 명이 거주하게 된다.

행복도시는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을 포함하여 296.68㎢(8974만 평)의 규모이다. 이는 면적이 292.685㎢이고 51만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와 비슷한 규모이다.

보상은 초기부터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맞춤형 보상을 추진해 신도시건설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 내에 보상을 마무리 지었다. 물론 주민들로서는 그동안의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데 대한 응분의 보상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건설청으로서도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리고 원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행복도시 세종’의 첫 시민이 되어 행복도시 건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주자 택지를 단독형, 블록형, 공동택지형 등으로 다양하게 하고, 영세민 임대아파트 건립, 취업알선, 직업전환교육 실시, 일자리 제공, 상가용지 제공 등 다양한 이주·생활대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개발의 뒤안에서 오늘도 뜨거운 눈물 훔치며 이삿짐을 싸고 서로 기약 없는 인사를 나누며 떠나는 주민들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그들이 있기에 훗날 행복도시가 새로운 시민들에게 행복한 삶터와 일터, 그리고 쉼터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 건설청 직원들은 공무원으로서 법과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주민들을 대하자고 다짐해본다.

6월 초 화창한 늦은 봄날 찔레꽃 향기 가득한 행복도시에서 2012년 행정기관 이전 시기, 그 이후 2030년 행복도시가 완성되는 날도 찔레꽃 향기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