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적 다양한 인격장애에 대한 이해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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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1-07-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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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성 의학박사, ()한국엠바밍 대표

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고인과 유족으로부터 심적,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지친 장례지도사들은 또 다른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 바로 지친 심신 상태를 교묘히 이용하여 본인의 이득을 위해 다른 이들의 에너지를 흡혈하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에게의 노출입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렇게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빨아먹고 본인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을 나르시스트(Narcissist)’라 표현합니다.

나르시스트는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이들의 공감능력과 에너지를 본인만의 욕구를 충족 또는 본인을 떠받드는데 사용하게 합니다. 가스라이팅을 통해 상대방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통제하기도 합니다. 본인의 특권의식을 인정받기 위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여 회복불가능한 상처를 주며 공감능력이 없어 타인의 아픔과 슬픔을 못 느낍니다.

이전 호에서 장례식장 내 환경이 공감능력이 좋아야 하는 직업인 장례지도사들의 지친 심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나르시스트가 활동하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지적을 했습니다. 이러한 나르시스트는 정신의학적으로 자기애성 인격장애자로 분류되며 불안정한 감정과 왜곡된 자아에 대한 정신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나르시스트(자기애성 인격장애자) 외에도 정신의학적으로 다양한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실생활에 함께 살아가며, 이러한 인격장애를 구분하고 해당 장애를 설명함으로써 이들에 의해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인격(또는 성격) 이란 일상생활 전반에서 드러나는 한 개인을 특정짓는 정서, 사고 및 행동적 성향의 총체로 시간과 상황에 걸쳐 안정적이며 잘 변하지 않는 개인의 정서, 사고 및 행동양식입니다. 대개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해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에 굳어지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나 개인의 내면에 폭넓게 드러나게 됩니다. 이러한 성격이 고정되는 과정에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적이나 직업적 기능에서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거나 본인 스스로 괴롭게 느낀다면 인격 장애로 진단을 내립니다. 성격 장애라는 것은 인격 장애와 관련된 특성이 개인에게 손상, 예를 들면 친밀하고 안정적인 대인관계를 맺지 못하거나 직장에서 마찰을 일으켜 직장을 꾸준히 다니지 못하는 등 사회적, 직업적 기능 손상 초래, 드물게는 고통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성격장애는 보편적 성격과 다른 이질적인 장애로써 개인의 직업생활과 사회생활의 기능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공격적이며 도전적인 사람, 수줍어서 대인접촉이 거의 없는 사람, 대인관계가 매우 피상적이며 전혀 속마음을 털어 놓고 지낼 수 없는 사람들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성향이 광범위하게 그리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때 성격장애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장애에 대한 유형을 미국 정신 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이하 APA)에서 사용하는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ly Manual of Mental Disorder, 이하 DSM) 체계를 기준으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성격을 3개 범주 하에 총 10개의 성격 장애로 분류하고, 성격특성에 따라 DSM-5에서는 10가지의 성격장애를 ABC군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고에서는 DSM-5를 기준으로 ABC군 성격장애를 구분하고 각 특성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아래의 표는 각 군의 특성과 해당 장애를 보여줍니다.


군집

성격특성

성격장애

A군 성격장애

사회적 고립

기이함

1) 편집성 성격장애

2) 분열성 성격장애

3) 분열형 성격장애

B군 성격장애

정서적

극적임

1) 반사회적 성격장애

2) 연극성 성격장애

3) 경계선 성격장애

4) 자기애성 성격장애

C군 성격장애

불안

두려움을 과도하게 느낌

1) 강박성 성격장애

2) 의존성 성격장애

3) 회피성 성격장애

첫째 집단에는 편집성 성격장애, 정신분열성 성격장애, 정신분열형 성격장애가 있으며, 이들의 특징은 이상하고 동떨어진 경향을 보입니다.

둘째 집단에는 연기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나르시스트에서 언급), 반사화적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가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극적이며 감정적이며 그리고 변덕스러운 특징을 보입니다.

셋째 집단에는 회피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피동성/공격성 성격장애가 있으며, 이들은 불안하고 근심걱정이 많고 주변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격장애는 성격구조(개인이 가진 중심적 가치)가 일반적 사람의 성격구조와 다른 이질적인 장애입니다. 성격장애는 개인적 성격이 주변인과의 관계 속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아관, 타인관, 세계관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 자아관 =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

* 타인관 =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양상

* 세계관 =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

이를 기준으로 각각의 성격장애에 대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A군 성격장애(cluster A personality disorder)

=>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기이한 사고와 행동방식을 보입니다.

 

분열성 [조현성]성격장애 (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키워드 : 사회적 고립(자신이 세상을 자신과 분열)

1) 자아관 : 나 혼자서 충분해(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어).

2) 타인관 : 다른 사람들은 나를 귀찮게하고 침해하는 존재야.

3) 세계관 : 사람들과 어울려봐야 얻을게 없는 곳이야,

=> 특성 :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며 혼자서 지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려봐야 얻을게 없고 인간관계는 귀찮다고 생각하기에 사람들과의 친분을 만들지 않습니다. 친구나 연인을 만들지도 않으며, 정서적으로 차단되어 있어 타인의 칭찬과 비난에 관심이 없습니다. 가족을 제외한 극소수를 제외하면 친밀한 관계는 전혀 없으며, 거의 모든 상황에서 혼자서 하는 행동을 선호합니다. 우울증을 지니고 분열형, 편집성, 회피성 성격장애의 요소를 함께 지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장애는 아동기와 청소년기부터 증상이 나타납니다.

 

분열형 [조현성] 성격장애 (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

키워드 : 기이한 사고

1) 자아관 : 나는 외로운 사람, 남의 눈에 잘 안 띄고 예민하지만 재능있는 사람이야.

2) 타인관 : 다른 사람들은 믿을 수 없어.

3) 세계관 :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초자연적인 힘이 존재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어.

==> 특성 : 분열성 성격보다 더욱 분열적이며, 자신만의 세상에 몰두하여 괴상한 생각, 환상, 공상, 초자연적 현상, 비현실적 사고에 몰입합니다. 자신만의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때때로 괴상한 언행과 외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다른 장애보다 심각한 사회 부적응을 경험하며 사회적 고립으로 직계가족을 제외하고는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습니다. 분열성, 편집성, 회피성, 경계선 성격장애의 요소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동기와 청소년기부터 증후를 들어냅니다, 빈약한 교우관계, 성적 저하, 과민성. 사회적 불안, 특이한 사고와 언어, 괴상한 공상을 보여줍니다. 과거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집성 [망상성] 성격장애 (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키워드 : 불신

1) 자아관 : 나는 정의롭고, 순진하며, 고결한 사람이야.

2) 타인관 : 나에게 악의를 가지고 비난하며 착취하려는 사람들이야.

3) 세계관 : 항상 조심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는 위험한 장소야.

==> 특성: 타인을 믿지 못하며, 주변의 호의에 의심이 강합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오용될까봐 개인적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주변의 사소한 농담도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드리는 성향이 있기에 주변과 적대적 관계 형성합니다. 질투심이 많아 연인과 배우자의 의심. 의처증, 의부증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정신적으로 항상 지쳐있으며, 우울증, 공포증, 강박장애에 시달려 알코올 남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한 스트레스 상황 지속시 망상장애나 조현증으로 발전이 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대인관계를 원활히 맺지 못하고 고립되는 것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