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사상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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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0-01-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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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과학시대에 접어든 뒤에도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단어가 있다. 風水思想이 바로 그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현대과학교육을 받은 젊은이로부터 風水說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은 方術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그에 대한 향수를 버려야 마땅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나 평소 그렇게 주장하던 사람들 가운데서 아직도 상당수가 막상 조상의 묘를 쓰고 집터를 잡게 될 때에는 風水를 따지고 드는 것을 보게 된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아주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夭折했다는 訃音을 받는다. 바로 몇 시간 전까지 머리를 맞대고 장래를 얘기하던 친지의 죽음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불안한 생각이 든다. 내 미래, 生命足軌를 아는 방법은 없을까? 옛날 사람들은 내일에 대한 情報를 얻기 위하여 무진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자연의 움직임, 古人의 행적을 끊임없이 관찰한 뒤 자신의 입장에 代入, 어떤 해답을 얻으려한 것이다. 風水地理, 占卜이 바로 그런 과정 속에서 태어났다. 先人들의 占卜風水地理에 관한 口傳이나 기록 등을 살펴보면 오랜 경험의 축적으로 이뤄진 所産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거기에는 당시 생활인들의 슬기와 사상이 그 나름대로 압축돼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요즘 현대과학에서처럼 바로이렇기 때문에 이러하다고 딱 부러지게 주장하는 경우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바로 이럴 때는 꼭 그렇게 된다는 식으로 結果論만 나열돼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風水地理가 요즘사람들에게서 일종의 미신이라고 규정되는 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風水藏風得水라는 말에서 를 추려 합친 단어이다. 藏風得水는 글자 그대로 바람을 가두고(바람을 막는다는 의미) 물을 얻는다는 뜻이다. 風水地理에 의하면 대 자연은 무한한 이치를 가진 生氣로 이루어져 있다. 의 흩어짐을 막기 위해(風流氣散) 산이 藏風을 해야 한다는 것이며, 得水는 땅위의 물이 일정한 양으로 순하게 흐르고 있는 것을 말한 것이다. 地理,地術,堪輿등의 다른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風水는 한마디로 땅의 氣運을 통해 인생의 榮華를 얻고자 하는 사상에서 싹튼 것이다. 원시인의 우주관은 大地財貨로 생산하는 장소로서 인간이 이용하는 데에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대지가 그 자체를 하나의 능동적인 活物로 보았던 것 같다. 大地는 만물을 化生시키는 생활력을 가지고 그 活力地氣의 두껍고 엷음에 따라서 사람에게 吉凶禍福을 준다는 것. 더 보태어 말하면 현대의 풍수지리학에서는 대지를 물질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이것을 인간이 活用하는데 가치가 있다고 본 것과는 달리 대지에 존재하는 生氣가 능동적으로 인체와 그곳에 사는 사람의 모든 運勢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風水의 기원은 그 신비스런 모습처럼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中國黃河文明時代에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당시 중국 고대문명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黃河유역에서는 바람이 그들의 생활을 좌우하는 가장 중대한 문젯거리였다.
 
서북방 고비沙漠에서 사정없이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계절적으로 불어 닥치는 寒冷風은 농작물을 죽이고 인명을 위협했다. 예부터 중국에서는 黃河治水가 큰 문제로서, 黃河를 다스리는 자는 中原을 제패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풍수연구가들에 의하면 모든 것의 원천인 물을 얻은(得水)다음 바람이 없는 곳(藏風)에서 경작을 하고 주거지를 마련, 안락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자연발생적으로 풍수사상이 생겨났을 것이라는 것. 즉 처음엔 사는데 알맞은 땅 모양을 살피던 것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확고한 관념으로 발전되고, 점차 현실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문제로 하여 당시 原始신앙이나 陰陽사상 같은 것과 결부되어 오늘날과 같은 無生物에도 영혼이 있다는 애니미즘적인 風水사상으로 변한 것 같다. 사실 이처럼 풍수사상을 하루아침에 우연히 이룩된 것을 아니다. 서양과 다른 동양의 특이한 자연환경과 靜的인 동양 사람의 사고방식 속에서 필요에 의해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이다. 따라서 그 속에서는 요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幻想的인 내용도 많지만 일리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일만한 옛사람들의 예지를 적잖이 찾아낼 수 있다. 風水를 잘 아는 사람은 땅 밑으로 흐르는 水脈을 쉽사리 발견해낸다. 최근에는 더러포플러나무 같은 것으로 지하수를 찾아내는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손쉽게 물줄기 흐름을 규명하는 방법이 아직도 일반화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것은 아주 작은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風水사상은 고대 중국철학에서 찾을 수 있는 地母사상과 서로 맥락이 이어져 있다. 風水는 크게 나누어서 산사람의 집터를 따지는 陽宅풍수와 죽은 사람의 에 관한 陰宅풍수로 나누어진다.
 
도산서원도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