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앞둔 민주묘지에 추모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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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5-05-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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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참배객 천명 이상 몰려…"민주주의 가치 기린다"

지난해보다 탐방객 늘어…35주년 맞는 5·18 뜨거운 관심

"대구에서는 교과서를 통해 5·18을 알고 있었는데 광주 현장에 와서 그때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더 잘 알게 됐어요."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일주일 앞두고 희생자들을 참배하는 발길이 모이며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외국인은 물론 대구 시민들과 해외 교포들도 찾아와 35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기 위해 참배하는 등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대구 달성군 청소년센터에서 온 45명의 학생들은 평소 교과서로만 접하던 5·18민주화운동을 광주 사람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으며 살아있는 역사임을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해설사가 설명해주는 1980년 5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참혹한 당시의 상황을 전해듣고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희생자들의 묘비 뒷편마다 저마다의 슬픈 사연이 적힌 모습에 학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 김주경(13) 양은 "작년에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5·18을 배워 민주화운동이라고만 알고 있었다"며 "21일 집단발포로 쓰러졌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아직 5·18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들이 많다"며 "최근 젊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5·18에 대해 설명해주려 역사탐방교실을 보내는 등 의욕이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온 추모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온 인도 유학생인 무하마드(25)씨는 "대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유학생들과 함께 참배하기 위해 왔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평화 속에서 안식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에서 온 교포들도 참배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5·18 추모열기는 가실 줄 몰랐다.

한겨레신문 창간주인 고(故) 송건호 선생의 유가족들은 이날 송 선생의 제사를 지내려 민주묘지를 찾았다.

송 선생의 사위 이여성(65)씨는 "장인어른이 정부의 감시를 피해 은신중이던 때 5·18이 일어났고 이에 장인어른은 광주 시민들의 희생에 늘 가슴아파하셨다"며 "기일은 12월이지만 5월 정신에 동참하기 위해 이때가 되면 묘역을 찾는다"고 전했다.

한켠에서는 파란색 조끼를 입은 한 은행 임직원들이 물수건으로 정성스레 비석을 닦고 있다.

신한은행 호남본부 임직원들은 지난 2011년부터 국립 5·18 민주묘지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묘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 왔다.

희생자 가족들이 방문하기 전 미리 묘비를 정성스레 깨끗이 닦는가 하면 태극기를 꽂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150여명의 임직원들은 보이지 않는 천사 역할을 했다.

5·18민주묘지에는 평소에도 매월 2만5천여명의 참배객이 찾는 가운데 5월을 맞아 매일 1천명 이상의 참배객이 민주묘지를 방문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한달에 500여명 이상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엔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8천여명 가량 증가해 35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마음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민주묘역을 찾은 이들은 모두 49만여명이며 올해는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