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공원내 묘지 233기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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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12-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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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이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자연생태 보호를 위해 2011년 4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묘지 233기를 공원 밖으로 이장했다.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에는 묘지가 약 3000여 기가 있다. 성묘객들이 묘지를 드나들면서 수많은 샛길이 생기고 묘지관리 과정에서 수목이 훼손되며 봄가을 건조기에는 성묘객에 의한 산불위험 있어 공원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공단은 2008년 경주시로부터 국립공원 관리권을 넘겨받은 이후 문화재가 많은 경주국립공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묘지문제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이장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공단은 경주 남산지구 묘지 이장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재청, 경주시 등과 협의해 올해까지 예산 8억5000만원을 확보했고 1968년 공원지정 이전에 조성된 묘지를 우선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공단 자원보전처 보전정책부 오장근 부장은 “이장을 한 장소는 식생이 자연적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하거나 자생종 소나무를 심어서 복원하고 있다”며 “묘지로 연결되는 샛길을 차단하고 복원해 동식물 서식지를 안정화시키는 작업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묘지 이장 절차는 유족이 공원사무소에 신청을 하면 사무소가 현지 실사를 거쳐 1기당 이장비용 400만원 가량을 지원한다.

국립공원 내 묘지조성은 도서지역을 제외하고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경주국립공원의 경우 불법 묘지조성이 이장사업 전에는 연 평균 10건이나 되던 것이 2011년 이후에는 1.5건으로 감소했다.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는 22㎢ 면적이며 해발 494m 고위봉을 중심으로 150건의 문화재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노천박물관이라 불린다.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1985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경주 남산지구는 고대부터 신령스러운 곳으로 인식되었고 신라시대에는 귀족들이 골호(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뼛가루를 담은 단지)를 곳곳에 묻었다. 최근까지도 지역사회에서는 명당이라는 믿음이 있어 수많은 묘지가 들어섰으며 심지어 절터나 탑이 있는 문화재에 무덤을 쓰기도 했다.
현재 공원사무소에 이장을 신청하고 사업추진을 기다리고 있는 묘지는 151기이며 공단은 내년에도 예산을 확보하는 데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이수식 소장은 “묘지이장 사업은 문화재와 자연생태계가 혼재돼 있는 경주국립공원만의 관리방법”이라면서 “앞으로 문화재청, 경주시와 협의해 공동예산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