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불법 묘지 조성에 주민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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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11-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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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불법으로 문중 묘지를 조성한 사건이 발생하자 일대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천시 용현면 신복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께 민가에서 불과 50여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마을 뒷산에 10여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문중 묘지가 조성됐다.

이 문중 묘지는 마을과 매우 가까운 야산에 조성, 집 마당에서 쳐다보면 한 눈에 바로 들어올 정도의 위치에 있어 미관을 심각히 저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중 묘지를 조성한 측에서는 사전에 마을주민들과 전혀 협의한 바 없고, 사천시에 개장 허가를 받지도 않은 채 공사에 들어가 이미 5기를 평장 형태로 안치해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 A씨는 “나도 조상을 모시는 입장에서 웬만하면 이해해 보려고도 했지만 집 마당에서 훤이 보이는 곳에 문중 묘를 무단으로 조성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며 “자기들이야 성묘 등 일년에 한 두번 왔다 가면 그만이지만 마을사람들은 평생 보고 살아야 하는데도 사전 협의도 하지 않은 채 공사해 놓고 이제와서 양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의 반대에도 끝까지 묘를 쓰겠다면 우리가 마을을 떠날 수 있도록 이주대책을 세워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재 결과 이 문중 묘지는 신복리 박연묵 교육박물관에서 50여m 정도 떨어진 낮은 산에 조성돼 있었으며, 박물관 마당에서 쳐다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이 반발하자 묘주 측 한 관계자는 “포클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작업자들과 우호적인 대화도 주고 받아 묵시적으로 허락해 준 것으로 보고 공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불법 분묘 조성과 관련해 정식으로 민원이 접수된 것은 없고, 개장신고가 들어온 곳도 없다”며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적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