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함 훔쳐 돈 요구…'반인륜 범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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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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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에 모신 유골함을 훔친 후 돈을 요구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4일 연합뉴스는 전남 무안·영암경찰서의 이날 발표를 인용해 이들 지역에서만 유골함 도난 사건 4건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말 무안급 일로읍과 영암군 시종면에서 유골함 도난 신고 2건이 접수됐다. 이후 추석연휴 기간에 무안 삼향읍과 일로읍에서 각각 1건씩 신고가 들어왔다. 4건 모두 납골당 입구 자물쇠가 절단됐고 납골당 내부에는 "지역 신문에 연락처를 남기면 전화하겠다"는 내용의 쪽지가 들어 있는 등 같은 범행 수법을 보여줬다.

지난 7월 발생한 사건의 피해자 2명은 쪽지의 지시대로 해당 신문에 유골함을 찾는 광고를 냈다. 용의자는 발신지가 중국인 번호로 총 3차례 전화해 유골함을 돌려주는 대가로 수백만~수천만원을 요구하고 계좌번호를 불러줬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피해자가 송금을 거부해 현금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부른 계좌 주인은 한국인으로 확인됐으나 경찰 조사에서 그는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용한 말투와 발신지 등으로 보아 중국인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TV(CCTV)가 없고 피해자들도 납골당을 자주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건 발생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보이스피싱을 주도한 중국 현지 총책과 유골함 절도를 실제로 행한 공범의 조직적 범행으로 보고 피해 납골당에 진입한 차량들을 조회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기존 보이스피싱 수법이 먹히지 않자 새로운 유형의 범행을 시도한 것 같다"며 "돈을 위해 인륜을 저버린 범행인 만큼 철저히 수사해 용의자를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골함을 도난당하더라도 돈을 송금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